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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일과 삶, 90년대 직장 문화와의 다른 길 1. 90년대 직장 문화, '회사=인생'의 시대저는 90년대 초반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직장 문화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첫 출근 날, 선배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서는 팀장님보다 먼저 퇴근하는 거 아니야. 알았지?"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일했으니까요.'야근=충성'이라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밤 10시까지 사무실 불이 켜져 있어야 상사 눈에 띄었고, 회식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은 결례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회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죠. 결혼 초에 남편이 "회사 끝나면 일찍 들어와"라고 했지만, 회식을 빠질 순 없었습니다.'종신고용의 믿음'도 있었습니다. 회사에 몸 바치면 은퇴까지 보장받을 거라는 믿음. 신입사원 연수 때 인사팀장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 2025. 10. 4.
AI와 인간의 공존, 중년이 느끼는 두려움과 가능성 1. 두려움의 시작,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요즘 뉴스를 켜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AI입니다. 챗GPT를 비롯해 다양한 인공지능 도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회사에서는 업무 효율을 위해 새로운 AI 툴을 도입했다며 교육 자료를 배포합니다. 젊은 직원들은 이미 익숙한 듯 몇 번 만져보더니 곧잘 활용합니다. 반면 저는 로그인부터 막히기 일쑤입니다.얼마 전 일입니다.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아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웃더군요. "엄마, 이거 AI한테 물어봤더니 진짜 신기해. 내 에세이 주제까지 잡아줬어." 순간 저는 멈칫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도서관에서 며칠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찾았는데, 이 녀석은 몇 초 만에 답을 얻는 겁니다. "엄마도 한번 써보세요. 그냥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2025. 10. 4.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 중년의 목소리 1.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고 있다는 체감요즘 세상을 살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의 속도에 종종 숨이 가빠집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는 단순히 연락 수단이었는데, 이제는 금융, 행정, 심지어 병원 진료까지 손바닥 안에서 해결됩니다. AI가 뉴스를 쓰고,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달리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을 배웁니다.얼마 전 은행 앱을 업데이트하다가 생체인증 설정에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안내문을 몇 번이나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옆에 있던 대학생 아들에게 물어봐야 했습니다. 아들은 2분도 안 돼서 뚝딱 해결하고는 "이거 쉬운 건데"라며 웃었습니다. 그 순간 느꼈죠. 아, 세상이 정말 빨리 가고 있구나. 그리고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변화를 반기.. 2025. 10. 3.
돌아보니 감사: 부모님 세대의 희생과 배운 가치 어릴 적엔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낡은 구두가 의미하는 것을, 어머니가 식탁에서 반찬만 드시던 이유를.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얼마나 큰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인지,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셨습니다. 그 희생과 인내의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들을 배웠습니다.1.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르던 땀아버지는 새벽 일찍 집을 나서셨고, 밤늦게 돌아오셨습니다. 어린 저는 그저 아빠가 회사에 가신다고만 알았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야근하던 밤들,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날들, 자존심을 구기며 고개를 숙여야 했던 순간들을. 아버지는 그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시며 .. 2025. 10. 3.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삶의 마무리를 그려보는 시간 어느 날 문득,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업적도, 큰 성공도 아닌, 그저 내가 살아온 흔적들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궁금해졌죠.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무겁거나 우울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마무리를 그려보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입니다.1.마음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쳐 지나갑니다. 그중에는 깊은 인연도 있고, 짧은 만남도 있죠.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에게 따뜻함을 준 이들입니다.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아니라, 힘들 때 진심 어린 위로 한마디를 건넨 사람, 바쁜 와중에도 내 이야기를.. 2025. 10. 2.
내가 지켜온 가치: 인생 여정 속 변하지 않은 신념 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변합니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들이 오가고, 생각도 달라지죠. 어린 시절 꿈꾸던 모습과 지금의 내가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지켜온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내 안의 가치와 신념들이죠. 때로는 흔들리고, 시험받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나만의 원칙들. 오늘은 그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정직함: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세상을 살다 보면 작은 거짓말 하나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손해를 볼 것 같고, 조금만 포장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유혹들이죠.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 한 가지만은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바로 정직함입니다.정직하.. 2025.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