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 설경이 먼저 말을 거는 다섯 편
첫눈은 장면을 바꾸고, 마지막 눈은 마음을 바꾼다. 하얀 화면이 켜지는 순간, 인물들은 평소에 하지 못한 말을 꺼내고, 잊은 감정을 다시 더듬는다. 한국영화와 한국 OTT 중심으로, 눈과 함께 떠오르는 다섯 편을 골라 배우·주인공·정확한 한 줄을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놓았다. 이번 확장판은 촬영 톤, 음악, 인물의 선택까지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본다.1. 겨울의 신화가 된 고백 — 도깨비 (tvN, 2016–2017)불멸의 도깨비 김신(공유)은 ‘첫눈’이라는 조건과 함께 불려온다. 소환 규칙이 판타지의 문법을 세운다면, 감정선은 겨울의 이미지로 번역된다. 골목의 노란 가로등, 하얀 입김, 늦은 시간의 빈 거리—그 위에서 지은탁(김고은)은 “나, 소원이 있어요”로 망설임을 열고, 김신은 조심스럽게 속..
2025.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