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 ‘함께 산다’는 마음을 일깨운 영화들
때로 영화는 동물을 통해 인간을 비춘다. 스크린 속 동물의 눈빛, 숨소리, 몸짓은 우리 안의 다정함과 책임, 그리고 공존이라는 단어를 천천히 떠올리게 만든다. 한국 영화(및 한국 제작)의 작품들 가운데, 동물이 이야기의 심장으로 뛰는 다섯 편을 골랐다. 한 마리 슈퍼피그를 지키려는 소녀, 자유를 향해 달리는 유기견들, 세상으로 걸어 나온 암탉과 외따로 자란 새끼, 동물이 사라진 동물원을 살리려는 사람들, 그리고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배우는 인사말까지. 장르와 형식은 달라도 이들이 건네는 메시지는 한결같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진실.1. 거대한 친구를 지키는 작은 용기 — 주인공은 미자(안서현). 한국의 산골에서 자란 소녀는, 가족처럼 돌봐온 슈퍼피그 옥자를 빼앗기고서..
2025.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