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이번에 수학 시험에서 70점 받았어.”
아이가 시험지를 내밀며 조심스럽게 말했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 답해야 할까요? “겨우 70점?” 이라는 실망감을 숨기며 “그래도 잘했어”라고 건조하게 말하기보다, 아이의 노력 과정에 주목해본다면 어떨까요?
1.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하는 이유
스탠포드 대학의 캐롤 드웩 교수는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성장 마인드셋'의 중요성을 밝혀냈습니다. 결과만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며 도전을 회피하는 반면, 과정을 인정받은 아이들은 더 어려운 과제에도 기꺼이 도전한다는 것이죠.
우리 아이들은 매일 크고 작은 도전 속에서 살아갑니다. 처음 신발끈을 묶는 것부터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까지, 그 모든 순간에는 노력과 시도, 실패와 재도전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과정 하나하나가 아이의 성장을 만드는 귀중한 조각들입니다.
2.과정 칭찬의 구체적인 방법들
✔관찰한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
“네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본 걸 봤어. 처음엔 이렇게 접근했다가, 안 되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봤잖아. 그런 끈기가 정말 대단해.”
막연한 “잘했어”보다 구체적인 관찰을 전달할 때, 아이는 자신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작은 진전도 놓치지 않기
“지난주보다 받아쓰기에서 틀린 개수가 줄었네. 매일 10분씩 연습한 게 효과가 있었구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언어로 표현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노력의 전략을 함께 분석하기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어? 아, 그림을 그려가면서 이해했구나. 네가 찾은 그 방법이 너한테 잘 맞았나 보다.”
이런 대화는 아이가 자신만의 학습 전략을 개발하도록 돕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합니다.
3.일상에서 실천하는 과정 칭찬
아침에 늦지 않으려고 알람을 맞춰놓은 것, 동생과 싸우지 않으려고 참은 것, 숙제를 하기 싫어도 책상에 앉은 것. 이 모든 순간이 칭찬의 기회입니다.
“오늘 게임하고 싶었는데도 먼저 숙제부터 했구나. 하고 싶은 걸 참고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네가 그걸 해냈네.”
때로는 실패한 과정도 칭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번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 너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 이 경험이 다음번에는 분명 도움이 될 거야.”
4.진심이 만드는 변화
과정을 칭찬한다는 것은 단순한 육아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이며, 성장을 정의하는 방식의 전환입니다. 1등이 아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노력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작은 시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네가 노력하는 모습을 봤어. 그 과정이 정말 아름다웠어”라고. 그 한마디가 아이의 내일을 만드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